시총 4조달러 돌파한 날, 젠슨 황 트럼프 만난다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11일, 오전 06:18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4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에 대한 투자’ 관련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이번 회동은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4조달러(약 5490조원)를 처음으로 돌파한 가운데 이뤄졌다. 엔비디아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소폭 상승하며 종가 기준 시가총액 4조100억달러를 기록,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보유한 기업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트럼프 관세 이후 엔비디아 주가가 47% 상승했다. 미국은 수천억 달러 규모의 관세 수익을 얻고 있다”며 “미국이 다시 돌아왔다”고 자축했다.

엔비디아 측은 이번 회동의 의제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의 대(對)중국 AI 칩 수출 규제가 주요 논의 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AI 칩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중국 전용으로 설계한 H20 칩의 수출에 대해 미 정부로부터 별도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젠슨 황 CEO는 이 조치로 중국 판매가 사실상 전면 중단됐으며, 유예 기간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로 인해 올해 7월 분기 기준으로 약 80억달러 규모의 수주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 CEO는 지난 5월 실적 발표 당시 “미국 산업 전체에 대해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시장이 사실상 닫혔다”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기존 블랙웰 RTX 프로 6000프로세스에 고대역폭메모리(HBM), NVLink(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는 인터커넥션 기술) 등 최첨단 기술을 제거한 중국시장 전용 AI칩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로서는 트럼프 행정부와 논의 중이며 엔비디아 측은 이번 새 상품은 미국의 대중국 규제를 위반하지 않는다는 보증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중국 내 엔비디아 고객들이 이 칩 샘플을 테스트하고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바이든 대통령 시절 추진됐던 ‘AI 확산 규제(AI diffusion rule)’를 폐기하고, 새로운 형태의 국가별 수출 제한 규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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