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 CEO는 1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그록은 곧 테슬라 차량에 탑재될 예정이며, 늦어도 다음 주에는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챗봇을 차량에 탑재하려는 이번 행보는 테슬라와 xAI 간 협업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테슬라의 판매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AI사업과의 시너지를 주문해왔다.
테슬라에 그록4가 탑재될 경우, 테슬라 차량 이용자들은 그록4를 통해 테슬라 기능 일부를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에 AI챗봇이 탑재된 것은 처음은 아니기에 얼마나 자연스러운 음성비서가 탄생할 지가 관심이다.
이날 발표에 몇 시간 전 머스크 CEO는 이날 라이브 방송을 통해 AI 챗봇 ‘그록 4’ 버전을 직접 소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그록 4는 기존 버전보다 대화형 음성 기능이 개선됐으며, 오픈AI 등 경쟁사의 모델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머스크 CEO는 주장했다. xAI는 그록4가 실제 사용자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조치는 xAI가 머스크 CEO가 소유한 다양한 사업과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는 직접적 사례이기도 하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7월 X에서 “테슬라가 xAI에 50억 달러를 투자해야 할까”라는 투표를 올려 여론을 타진한 바 있다. 당시 투표자 중 68%가 ‘찬성’에 표를 던졌으며, 머스크 CEO는 “이사회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xAI는 X와 합병되었고, 머스크 CEO는 이 거래에서 xAI의 가치를 800억 달러, X는 330억 달러로 평가했다. 테슬라는 지난 4월 공시를 통해 xAI와의 상업 및 기술 계약을 통해 1억 9830만달러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중 대부분인 1억 9100만달러는 xAI가 테슬라의 대형 에너지 저장장치 ‘메가팩(Megapack)’을 구입하는 데 쓰였다.
한편, xAI는 그록이 엑스 플랫폼에서 사용자들에게 반유대주의적 표현을 포함한 부적절한 답변을 내놓은 사실을 인정하고, 관련 게시물을 삭제한 바 있다. 이후 xAI는 “그록이 증오 발언을 게시하기 전에 이를 사전에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