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오픈AI·앤스로픽, 美교사 AI 교육 위해 2300만달러 투자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11일, 오전 08:5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의 대표 기술기업(빅테크)들이 교사들을 상대로 인공지능(AI) 활용 방안 교육에 수천만달러를 투자한다. 수업에 AI를 도입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사진=AFP)


10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앤스로픽 등 미국의 주요 AI 기업들은 미국교사연맹(AFT), 뉴욕교사연맹(UFT)과 함께 ‘전국 AI 교육 아카데미’(National Academy of AI Instruction)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총 2300만달러(약 316억원)가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5년 동안 전국 40만명의 유치원, 초·중·고 교사들에게 AI 활용법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로젝트 발표는 수업에 AI를 도입할 것인지 논의가 확산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교사와 학생 모두를 위한 실질적 AI 교육 생태계를 서둘러 구축, AI 도입을 앞당기겠다는 기업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MS-오픈AI가 투자를 주도하지만, 경쟁사인 앤스로픽도 손을 보태기로 했기 때문이다.

MS는 5년 간 1250만달러를, 파트너사인 오픈AI는 1000만달러를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오픈AI는 200만달러를 컴퓨팅 자원 등 현물로 지원하기로 했다. 앤스로픽은 첫 해 50만달러를 지원키로 했으며, 향후 추가 투자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카데미는 온라인 커리큘럼과 뉴욕 현지 캠퍼스에서의 대면 교육을 병행하며, AI 전문가와 교육계 인사가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설계한다. 올해 가을부터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될 예정이며, 워크숍·온라인 강의·집합 연수 등 다양한 방식이 도입된다.

미국에선 AI가 교육 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교사들이 AI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아카데미는 전국적으로 AI 교육의 표준 모델을 제시하는 한편, 교사들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교육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과거 구글 크롬북이 교실에서 널리 쓰인 전례가 있는 만큼, 교사들이 AI를 통해 수업 준비, 평가, 행정 업무를 효율화하고 학생들도 미래 사회에 필요한 AI 역량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AI 활용이 학습 효과를 높일지, 오히려 학습을 저해할지에 대한 윤리적·실용적 논란도 여전하다. 뉴욕시 교육청은 2023년 한때 학교 내 챗GPT 사용을 금지했다가, 이후 AI 정책 연구소를 설립하며 입장을 전환한 바 있다.

랜디 와인가튼 미국교사연맹(AFT) 회장은 “AI는 엄청난 가능성과 동시에 큰 도전을 안고 있다. 교육자의 역할은 AI가 학생과 사회를 위한 도구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아카데미는 교사들이 AI를 현명하고 안전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기술기업들이 이번 협력을 통해 교사와 학생의 피드백을 받아 자사 AI 도구의 현장 적용성을 높이고, 미래 교육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AI의 크리스 리헤인 글로벌 정책 총괄은 “AI 시대에 학생들이 성공하려면 교사들이 먼저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교육은 AI의 원리와 각 기업별 도구 활용법을 모두 아우른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교사들이 교육 현장에서 직접 새로운 AI 활용법을 개발하거나, 기업과 협업해 혁신적 교육 도구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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