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에 35% 관세 부과…"보복시 더 올릴 것"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11일, 오전 10:5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수입품에 3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캐나다가 보복 관세로 대응할 경우 인상분을 35%에 추가 반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에 서한을 보내 “8월 1일부터 미국은 캐나다산 제품에 35%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며 “이는 기존의 산업별 관세와는 별도로 적용되는 조치이며, 관세를 피하기 위해 제3국을 경유해 미국으로 반입되는 상품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펜타닐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했다. 이 위기는 부분적으로는 캐나다가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을 차단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그럼에도 캐나다는 협력 대신 관세로 보복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펜타닐 유입 문제는 미국이 캐나다와 직면한 유일한 과제가 아니다. 캐나다는 다양한 관세 및 비관세 정책과 무역장벽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에 지속 불가능한 무역적자를 초래하고 있다”며 관세율을 35%로 책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캐나다가 미국산 유제품에 대해 최대 40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는 점을 콕 집어, 그러한 고율 관세를 내고서라도 실제로 미국 농민들이 캐나다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적자는 미국 경제는 물론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이라며 “캐나다가 이(미국의 관세)에 대응해 자국 관세를 인상한다면, 그 인상분은 미국의 35% 관세에 추가로 반영될 것”이라며 재보복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캐나다 또는 캐나다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세워 제품을 생산한다면, 관세는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 승인 절차를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몇 주 이내에 처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서한에 대해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관계의 견고함과 헌신을 보여주는 동시에, 캐나다가 미국에 재정적 보복 조치를 취했음에도 미국이 여전히 협력을 계속하기로 한 사실을 나타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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