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 힘든데…” 고기 많다고 분노한 日, 무슨 일?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11일, 오전 10:34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올린 라멘 사진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최근 물가 상승으로 국민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와중에 이시바 총리가 ‘황제 라멘’을 먹었다는 게 이유다.

지난 9일 일본 제이캐스트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5일 니가타현 나가오카시의 한 라멘 가게를 찾은 뒤 엑스(X·구 트위터)에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SNS에 공개한 라멘 사진.(사진=엑스)
해당 자리는 참의원 선거에 출마한 자민당 나카무라 마이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했을 때로, 이시바 총리는 차슈 라멘 사진과 함께 “잘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는 글을 올렸다.

그런데 라멘 위에 가득 올라간 차슈가 논란이 됐다. 차슈는 돼지고기를 간장과 설탕, 맛술, 생강 등으로 조려 만든 일본식 수육이다.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라멘에 올라간 차슈가 너무 많다”, “국민들은 돈 없어서 고생하는데 사치스럽다”, “쌀의 고장 니가타인데 라멘을 먹다니”, “이시바 특식인가?”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한 누리꾼은 AI(인공지능)로 이미지를 생성해 이시바 총리가 우스꽝스럽게 라멘을 먹는 패러디 사진을 댓글로 남기기도 했다.

반면 “그냥 라멘 먹은 건데 뭐가 문제냐”, “이런 글 올렸다고 비난받나, 총리 진짜 힘들겠다”, “총리가 라멘 먹었다고 트윗한 것조차 욕먹는 이 나라, 도대체 왜 이러나”라고 이시바 총리를 옹호하는 이들도 있었다.

실제 일본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6개월 연속 3%대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쌀류는 101.7% 상승했다.

한편 오는 20일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를 진행하는 가운데, 집권 자민당의 지지율은 계속해서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지난달 30일 공개한 전국 여론조사(27∼29일 실시) 결과를 보면,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을 지지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24%로 나타났다. 지난달 같은 조사보다 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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