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등 다자 외교 일정을 소화하며 왕이 부장과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루비오 장관의 첫 아시아 순방으로, 미국이 중동과 유럽에 집중돼온 외교 시선을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다시 돌리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지원 문제를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러시아를 최대한 도우려 하고 있으며, 들키지 않는 선에서 협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회담은 특히 다음 달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재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열려 긴장감이 더해진다. 아울러 미국은 자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미국과의 협정에 동참하는 국가들에 대해 보복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보복 조치를 경고한 상태다. 중국은 8월 12일까지 백악관과 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경우, 미중간 무역전쟁을 다시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무역 문제에서도 공정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며 시진핑 주석과의 정기적 소통을 강조했지만, 실제 정책 기조는 압박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루비오 장관은 이날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박윤주 외교부 차관과도 만났다. 이와야 외무상은 이날 루비오 장관에게 일본에 대한 관세율 통보에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일본시간) 일본에 종전보다 1%포인트 올라간 25% 상호관세율을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