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아프간 인플루언서 요사프 아류비가 올린 아프간 관광 홍보 영상. (사진=엑스 캡처)
영상에는 머리에 검은 비닐을 쓴 3명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이들 뒤로는 무장한 남성들이 등장하며 인질 영상과 유사한 구도를 연상시킨다.
무장한 한 남성이 카메라를 향해 “우리에겐 미국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하나 있다”고 말하자 인질로 보였던 인물이 비닐을 벗고 “아프가니스탄에 오신 걸 환영한다!”며 영상 분위기가 반전된다.
이후에는 관광객들이 자연 속에서 수영을 하거나 무기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 등이 이어진다.
해당 영상은 주로 탈레반을 지지하거나 관광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계정에서 게시되고 있다.
이에 과거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등지에서 무장세력들이 행한 처형 장면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홍보에 사용한 방식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디펜던트는 “마치 2002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대니얼 펄이 참수되는 장면처럼 미국인들에게 익숙한 인질 영상 분위기를 풍긴다”고 짚었다.
당시 펄은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 관련 취재 중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알카에다 연계 조직에 납치돼 참혹하게 살해됐다.
파키스탄 카라치 주재 미국 영사관에 전달된 3분짜리 영상에는 펄 기자의 목이 잘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아프간 인플루언서 요사프 아류비가 올린 아프간 관광 홍보 영상. (사진=엑스 캡처)
최근 탈레반 측은 자국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아프간 관광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외국인 관광객들은 치안 위협에 노출돼 있다.
실제로 지난해 수도 카불 인근의 밤얀 지역에서는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스페인 국적 관광객 4명과 아프간 현지인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공격의 배후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인 IS-호라산(ISIS-K)이 자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