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11일 밤 원산갈마비행장에 도착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북한 강원도 원산에서 제2차 북·러 전략대화를 열고 주요 외교·군사 현안을 논의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영웅적인 군인들이 러시아군과 함께 피와 생명을 바쳐 쿠르스크 지역을 해방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하며 북한군의 파병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또, 최 외무상이 양국의 전략 협정을 ‘불패의 전투적 형제애의 기반’이라고 표현한 것을 언급하며 “이 같은 관계는 쿠르스크 지역에서 직접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 역시 “제국주의자들의 패권적 음모에 맞서 국제 정의를 수호하려는 러시아의 입장과, 주권 및 영토 보존을 위한 정책을 무조건적이고 변함없이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군의 파병은 “양국 협력의 최고 수준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이며, 새로운 협력 시대를 여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양국은 지난해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조약에는 양측 중 한 나라가 전쟁 상태에 놓일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상호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회담은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내 리조트에서 진행됐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 관광객들이 이곳을 더 많이 찾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항공편 운항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으로 관광 여건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마친 뒤 북한을 방문했으며, 오는 13일까지 북한에 머물면서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