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튀르키예·한국 국민이 이뤄낸 승리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15일, 오전 05:00

[무랏 타메르 주한튀르키예대사] 9년 전인 2016년 7월 15일 밤, 튀르키예는 헌법 질서, 민주주의 그리고 국민의 주권을 정면으로 겨냥한 치명적인 쿠데타 시도에 직면했다. 페툴라 귈렌 테러조직(FETO)에 속한 일부 세력이 튀르키예군 내부의 은밀한 조직망을 이용해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튀르키예 국민은 그날 밤 역사를 다시 썼다. 수백만 명이 손에는 오직 국기를, 가슴에는 조국 사랑을 품고 거리로 나와 이 어두운 시도를 멈추라며 무장 반란 세력에 맞섰다.

◇9년 전 7월15일은 ‘국민 승리의 날’

이 중요한 순간에 국민이 보여준 용기와 함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확고한 리더십은 당시 쿠데타를 저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호소에 응답한 국민은 광장을 가득 메우며 민주주의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을 세계에 알렸다. 그날 밤 251명이 순국했고 2700명 이상의 국민이 부상당했다. 우리는 목숨을 바친 이들을 깊이 추모하며 부상자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7월 15일은 단지 쿠데타가 시도된 날일 뿐만 아니라 튀르키예의 모든 국민이 다양성을 내려놓고 하나로 뭉쳐 나라의 주권을 지켜낸 날이기도 하다. 9주년을 맞는 올해 기념일의 주제는 ‘승리의 이름: 튀르키예’로 정했다. 이 승리는 개인이나 기관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며 민주주의와 자유를 믿는 모든 이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튀르키예와 한국은 민주주의라는 공동 가치를 공유하는 특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1980년 광주에서 한국 국민이 보여준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과 투쟁은 억압과 불의에 맞서 국민이 직접 나서 싸울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이는 튀르키예가 2016년 7월 15일에 경험한 상황과 깊은 유사성을 지니고 있으며 양국의 국민 모두가 민주주의를 위해 기꺼이 헌신할 수 있음을 보여준 강력한 증거다.

◇한국정부와 국민이 보여준 연대에 감사

튀르키예는 7·15 사건 이후 한국 정부와 국민이 보여준 연대와 우정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한국 국민이 보여준 공감은 단지 외교적 관계를 넘어 마음과 마음이 연결돼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튀르키예는 한국과 함께 이러한 공통의 가치를 더욱 굳건히 해 나갈 것이다.

튀르키예 공화국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민주주의의 성과를 지키고 법치주의와 국민 주권을 수호해 나갈 결의를 다지고 있다. 7월 15일은 과거의 위협만이 아닌 미래를 향한 책임의 상징이다. 이는 튀르키예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의 공동 과제다.

지면을 통해 튀르키예가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써 내려간 이 승리의 서사를 한국 국민이 더 깊이 이해해 주시길 부탁한다. 이 저항의 주체가 튀르키예라면 그 메시지는 전 인류를 향한 것이기 때문이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으며 국민의 주권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튀르키예의 승리는 곧 국민의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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