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채 10년물 금리 1.6% 육박…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최고치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15일, 오전 10:46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10년 만기 국고채 신규 발행 금리가 치솟으며 한때 1.595%까지 치솟으며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처=인베스팅닷컴)
15일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일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신규 발행 금리가 한때 전 거래일 대비 0.02% 높은 1.595%까지 상승했다. 이는 ‘리먼브라더스’ 쇼크 직후인 2008년 10월 이후 16년9개월 만에 최고치다.

장기채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의 국채 매도가 급증했다는 신호다.

오는 20일 치러지는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고전할 것이란 전망에 재정확대 노선이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국채 금리를 끌어올렸다.

닛케이는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이 모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당이 비개선 의석을 포함해 과반수를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소비세 감세 등을 내세운 야당과의 연립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채 매도 움직임이 강해졌다”고 짚었다.

전날 마이니치신문은 TBS TV와 함께 이달 12∼13일 8만9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 등을 토대로 판세를 분석한 결과, 당선자 1명을 뽑는 ‘1인 지역구’에서 여당 우세 지역이 이달 초순과 비교해 줄면서 여당이 내건 목표인 과반 의석수 유지가 더욱 쉽지 않아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체 참의원 의원 248명 중 절반가량인 125명을 뽑는다. 지역구가 75명, 비례대표가 50명이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은 125석 중 기존 의석수가 66석이며, 이번 선거에서는 50석 이상만 확보하면 참의원 과반을 유지한다.

마이니치는 자민당과 공명당이 31∼55석을 얻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달 5∼6일 조사 때는 여당 의석수를 36∼56석으로 예상했는데 전망치가 소폭 감소했다. 특히 자민당은 예상 의석수가 이달 초순 32∼46석에서 27∼43석으로 줄었다.

이달 초에는 자민당이 1인 지역구 32곳 중 9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우세 지역이 6곳으로 하향 조정됐다.

자민당은 비례대표에서도 직전 2022년 선거에서 얻은 18석보다 6석 적은 12석 확보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자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 비례대표 투표에서 자민당을 찍겠다는 견해는 50%를 약간 웃돌았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자민당에 대한 지지율도 12년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날 일본 공영방송 NHK는 지난 11∼13일 18세 이상 시민 1913명(응답자수 기준)을 설문 조사한 결과 자민당 지지율이 전주보다 4.1%포인트 하락한 24.0%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NHK의 역대 조사에서 자민당이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되찾은 2012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약 한 달 전과 비교하면 7.6%포인트나 하락했다. 자민당 이외 정당 지지율을 보면 입헌민주당(7.8%), 참정당(5.9%), 국민민주당(4.9%) 등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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