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發 인플레이션 올까…오늘 밤 6월 美 CPI 발표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15일, 오후 05:31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지표가 15일(현지시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이후로 기준 금리 인하를 미룰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미 노동통계국은 미 동부시간 15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15일 밤 9시30분) 6월 CPI 상승률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2월부터 5월까지 비교적 완만했던 물가 상승 흐름이 6월을 기점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CPI 상승률 예상치는 전월대비 0.3% 상승, 전년동월대비 2.7% 상승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3.0% 수준으로, 5월 CPI 상승률 대비 전반적인 상승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6월 이전까지는 기업들이 관세 부과를 앞두고 수입을 대거 늘려 재고가 충분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억제됐다고 보고 있다. 반면 6월부터는 신규 수입물량 비중이 커지면서 관세 부담을 가격에 전가하기 시작해 7월~9월에는 관세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6월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상회할 경우 연준이 오는 9월이 아닌 11월 또는 이후로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미룰 가능성이 높아진다. 연준은 오는 29~30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4.25~4.50%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물가 상승률 목표를 연 2%로 잡고 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호지는 “연준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려 할 것”이라며 “연준이 안심하고 금리 인하에 나서려면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는 모습을 직접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몇 달간 전자제품, 자동차, 의류 등 관세 영향을 받는 소비재 가격 상승을 반영해 월간 근원 CPI가 0.3~0.4% 수준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서비스 부문에서는 당분간 관세 발 충격이 크게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라는 압박을 이어갔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1% 미만으로 내려야 한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얼간이다. 우린 나쁜 연준 의장을 갖고 있다. 정말 나쁜 의장”이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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