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
◇2분기 순익,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경신 전망
시장조사 업체 LSEG가 21명의 분석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스마트에스티밋에 따르면, TSMC의 2분기 순이익은 3774억 대만달러(약 17조787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급증한 규모다.
앞서 TSMC는 지난 10일 올해 4~6월 매출액이 9338억달러(약 43조8000억원)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6% 늘어난 수준이다. 로이터가 조사한 애널리스트 21명 전망치 평균 9278억대만달러와 블룸버그 조사 애널리스트 전망치 평균 9280억대만달러를 웃돈다.
대만중앙통신(CNA)은 TSMC의 2분기 매출액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특히 6월 매출액은 2637억대만달러(약 12조4000억원)였다. 전달 대비 17.7% 감소했으나 작년 동월보다는 26.9% 늘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조7700억대만달러(83조원)로 작년 동기보다 40% 급증했다. 2분기 순이익 역시 시장 전망치를 넘어설 경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6분기 연속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가게 된다.

대만 TSMC 로고(사진=로이터)
블룸버그통신은 TSMC의 2분기 호실적이 엔비디아의 시가총액 4조달러(약 5500조원) 돌파와 함께 AI 관련 투자 열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TSMC는 엔비디아와 애플 등의 제품에 들어가는 최첨단 AI칩 등을 위탁생산하고 있어 AI 붐의 최대 수혜자로 손꼽힌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은 중국의 딥시크가 메타와 구글 같은 기업이 데이터센터에 그렇게까지 많은 비용을 쓸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데 따른 두려움을 떨쳐내고 AI 관련 기업에 다시 투자하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실적 발표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갈팡질팡 관세 정책은 실적 불확실성을 높이는 변수로 남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는 대통령은 지난 4월 대만산 제품에 32% 상호관세 부과를 언급했으나, 아직 공식 통보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이달 초에도 반도체에 대한 관세를 곧 부과할 것이라고 재차 밝혀 업계의 긴장을 높이고 있다. TSMC는 지난 6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미국 관세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부 가격 상승이 발생하고 이는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달러가 올해 들어 미국 달러에 견줘 12% 이상 절상된 점도 우려 요인이다. TSMC는 대만달러가 1% 절상될 때마다 영업이익률이 0.4%포인트 하락한다고 설명해왔다. 실제로 지난달 발표에 따르면 환율 영향으로 2분기 총이익률이 3%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기반 투자사 트라이오리엔트의 댄 나이스테드 부사장은 “TSMC 매출 대부분이 미 달러로 책정되기 때문에 환율이 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TSMC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3분기 실적 전망을 제시할 예정이다. TSMC 주가는 지난해 80% 급등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관세와 환율에 대한 우려로 3.7% 상승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