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확대 강조한 中, ‘출혈 경쟁’ 전기차 업계엔 경고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17일, 오후 06:57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당국이 경제 회복을 위한 내수 진작을 강조하는 한편 신에너지차(전기차 등) 업계 중심으로 불거지는 과당 경쟁을 자제할 것을 다시 촉구했다.

중국 상하이의 한 시장에서 시민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사진=AFP)


1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창 국무원 총리는 전날 국무원 상무위원회를 주재하고 국내 대순환의 주요 정책 조치 이행 작업을 연구하고 일련의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

중국은 올해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대비 5.3% 성장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중 내수가 GDP 성장에 기여한 비율은 68.8%에 달한다. 미국 관세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중국 내 소비가 경제 성장을 지지한 것이다.

이에 회의에서는 국내 대순환, 즉 내수를 강화하는 것이 경제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하는 전략적 조치라고 지목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거시경제연구원의 장린산 연구원은 회의에서 “엄중한 외부 환경에 직면해 국내 대순환을 강화하는 것을 더욱 중요한 위치에 두고, 초대형 시장의 활력과 잠재력을 지속 발휘하며 내재적 안정성과 장기적인 성장성을 통해 국제 불확실성을 상쇄하고 발전의 주도권을 확고히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는 내수 진작을 위해 진작 특별 행동을 실시함으로써 소비를 제약하는 불합리한 조치를 정리하고 소비재 교체 정책을 최적화하며 공급 다변화와 신질 생산력, 신흥 서비스업 등 분야에 투자를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중국에서 추진 중인 이구환신(헌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정책은 내수 확대의 중요한 초점이라고 지적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정책연구실 부주임인 리차오 대변인은 “정해진 업무 계획에 따라 올해 세 번째 소비재 교체 자금을 배정하고 분야별로 국가 보조금 자금 사용 계획을 수립해 소비재 교체 정책이 연중 질서 있게 시행되도록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신에너지차 산업의 고품질 발전을 추진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신에너지차 업체들의 과도한 할인 경쟁이 벌어지자 정부 차원에서 자제를 촉구한 바 있다. 이에 정부 고위급 회의인 국무원 상무위원회에서도 이 문제를 다룬 것이다.

회의에선 신에너지차 업계의 다양한 불합리한 경쟁 현상을 고려해 종합 정책을 결합하고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의 경쟁 질서를 효과적으로 표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원가 조사와 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제품 생산 일관성에 대한 감독·검사를 강화하며 주요 자동차 회사가 지불 기간 약속을 이행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또 장기 경쟁 규제 메커니즘을 개선하고 산업 자율규율을 강화하며 산업 표준 역할을 더 잘 수행하고 기업이 과학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지도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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