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0일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우한대 졸업식에서 한 졸업생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AFP)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6월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4.5%로 전월(14.9%)대비 0.3%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6월(13.2%) 이후 1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청년 실업률은 지난 2023년 6월 21.3%로 최고 수준을 기록하자 학업 상태, 즉 중·고교와 대학교를 다니지 않는 16~24세 대상으로 기준을 바꿔 2023년 12월부터 새로 공표하고 있다.
2023년 12월 발표한 중국 청년 실업률은 14.9%였으며 지난해 8월 18.8%까지 높아졌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25~29세 실업률은 6월 6.7%로 전월(7.0%)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30~59세 실업률은 같은기간 0.1%포인트 상승한 4.0%다.
중국은 올해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대비 5.3% 증가하면서 연간 성장률 목표치(약 5.0%)를 웃돌았다. 특히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면서 상반기 산업활동은 전년대비 6.4% 증가하면서 전체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이에 고용 지표도 나름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도 대학 졸업자들의 고용 증가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관련 제도의 정책·조치가 효과를 미쳤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4월 25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면서 “고용 안정, 기업 안정, 시장 안정, 기대 안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중국 매체 광명일보는 최근 중앙교육사업선도그룹은 대졸자 취업을 촉진하기 위한 일련의 정책과 조치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또 교육부는 관련 부서와 실질적 일자리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대졸자의 고품질 완전 고용을 전면 촉진하기 위한 정책 조치도 시작했다.
다만 청년 실업률이 계속 낮아질 여지는 크지 않다. 중국은 9월 학기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6월은 대학 졸업 시즌이다.
실업률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수많은 대학생이 사회로 나오는 만큼 실업률도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실제 지난해에도 6월 청년 실업률이 13.2%까지 낮아졌다가 7월 17.1% 상승한 바 있다.
중국 인적자원사회보장부에 따르면 올해 배출하는 중국 대학생 졸업생은 약 1222만명으로 전년대비 43만명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상당수 대학생들이 직장을 잡고 대학원에 진학했다고 하더라도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 상황에 놓은 중국 경제 상황을 볼 때 청년층 실업 문제는 지속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