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9년 6월 9일 일본 오사카에서 당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
이번 조사는 3월부터 5월 사이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응답 기업 중 40% 이상은 지난해 중국 내 매출이 10억달러 이상인 대기업이다.
카일 설리번 USCBC 비즈니스 자문 부문 부사장은 브리핑에서 “기업들이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 속에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향후 정책 변화 여부를 지켜보며 투자를 유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오랜 시간 미국 기업들의 생산기지이자 주요 소비시장으로 자리잡아 왔다. 하지만 미중 간 갈등 심화와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는 이러한 구조를 흔들고 있다. 실제로 USCBC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가장 큰 비용 부담 요인으로 ‘중국의 보복성 관세’를 꼽았다. 응답 기업의 75%가 관세 부담을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으며, 이는 중국 내 생산에서 미국산 부품이나 자재 의존도가 높은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내 일부 사업을 이전했거나 이전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27%에 달했다.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미국 기업들의 전략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관세 대응 방식으로는 대체 공급처 확보가 가장 많이 꼽혔고, 공급업체와의 가격 재협상, 소비자 대상 가격 인상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영국에서 열린 런던 회담을 계기로 기술 수출 등 일부 분야에서 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2분기 전체 수출이 6% 증가한 데 반해, 미국으로의 수출은 24% 급감하며 양국 간 교역 둔화는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