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비자로 관광객 늘었다…한국인 여행도 50% 이상 ‘쑥’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17일, 오후 05:13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무비자 정책 등 적극적인 인바운드(해외에서 중국을 방문하는) 관광 확대 노력이 성과를 보고 있다. 올해 중국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은 2000만명에 육박했는데 이를 통해 중국 내 소비 활성화 같은 효과도 노릴 수 있다는 평가다.

중국 상하이 금융지구 전경. (사진=AFP)


1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에 따르면 국가이민국은 올해 상반기 국경을 통과한 외국인이 3085만3000건으로 전년동기대비 30.2%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유 등을 제외하고 중국에 입국한 외국인은 약 1916만명인데 이중 무비자 정책이 적용된 경우가 1364만명으로 71.2%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3.9%나 늘어난 수준이다.

GT는 “중국이 추가 개방 정책, 특히 무비자 입국 확대를 계속 수용함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목적지로서의 중국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2023년부터 본격적인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을 포함해 47개국에 대해 일방적으로 비자를 면제하고 있으며 55개국에 대해선 경유 비자를 면제하고 있다.

중앙정부 통계 발표에 앞서 주요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대도시를 보면 외국인 증가세가 뚜렷하다.

베이징은 올해 상반기 외국인의 출입국 횟수가 290만건을 넘어 전년동기대비 36.5% 증가했다. 이는 전체 국경 통과의 29%를 차지하는데 베이징이 여행객들의 주요 입국 지점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하이 외국인 입국은 같은 기간 44.8% 증가한 260만건이다. 이중 140만명 이상의 외국인 입국이 무비자 또는 240시간 경유 비자 면제 정책에 따라 이뤄졌다.

지난달말 3주 동안 중국 여행 계획을 짜고 상하이를 찾은 그리스 국적 잭 밀로나스는 GT에 “비자 면제 정책은 중국이 세계에 더 많이 개방하고 있다는 제스처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가족과 함께 반드시 다시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관광객의 중국 방문도 현저한 증가 추세다.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중국이 한국인에 대한 비자를 면제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중국으로 출국한 한국인은 165만3074명으로 전년동기(2023년 11~2024년 5월)에 비해 54.8% 증가했다.

중국을 방문할 때 비자를 받을 필요가 없어지면서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같은 관광 도시에 한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분위기다.

중국의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는 침체에 빠진 중국 내수 시장을 진작한다는 점에서도 주요 정책이 되고 있다.

중국관광아카데미의 전문가인 양진송 연구원은 GT에 “인바운드 관광은 단순히 방문객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외식, 숙박, 교통, 관광, 쇼핑·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지출로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한다”면서 “중국이 개방을 더욱 확대하고 서비스를 개선함에 따라 점점 더 많은 외국인이 중국을 여행지로 선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시간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