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6월 대미 수출 11% 급감…'트럼프 관세' 직격탄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17일, 오후 05:1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의 6월 대(對)미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넘게 급감하면서 석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추가 관세 조치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동차와 철강 등 주요 품목에서 낙폭이 커 트럼프 행정부가 내달 1일부터 25% ‘상호 관세’ 부과를 시행할 경우 일본 경제 전반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AFP)
17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6월 무역통계(속보치, 통관 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대미 수출은 1조7071억엔(약 15조9820억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1.4% 감소했다. 5월 11.0% 감소보다 더 악화한 수치로,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수출액 기준으로 보면 자동차가 26.7%나 감소했다. 자동차 부품은 15.5%, 철강은 28.5% 급감했다.

다만 자동차 수출 대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배기량이 큰 대형차의 수출 감소가 두드러진 가운데 일본 완성차 기업들은 관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저가형 차량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 대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일부 업체는 고율 관세 비용을 부담하고 수출 가격을 인하하는 방식으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려는 전략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짚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22.9% 감소한 6693억엔으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올 상반기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줄었다.

교도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 대상 품목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자동차와 철강에 역풍이 불었다”며 “미 행정부가 8월부터 25%의 새로운 ‘상호관세’를 발동하면 더 큰 감소가 예상돼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일본의 세계 전체 상반기 무역수지는 2조2158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3.6% 증가한 53조3622억엔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등 제조장비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수입은 1.3% 증가한 55조5780억엔으로 의약품과 통신기기가 증가했다. 6월 무역수지는 1531억엔 흑자로 3개월 만에 수출이 수입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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