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연준 건물 보수 논란에…“엄격한 감독하에 수행”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18일, 오전 08:1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제롬 파월 의장을 연일 압박하는 가운데 파월 의장이 건물 보수와 관련해 “엄격한 감독 아래 수행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답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AFP)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미국 예산관리국(OMB)의 러셀 보우트 국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청사 보수와 관련해 “우리는 미국 국민을 대표해 의회로부터 부여받은 임무를 수행하면서 공공 자원의 책임 있는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2017년 이사회 승인 이후 엄격한 감독 아래 수행되고 있으며, 우리는 그 점에 대해 큰 주의를 기울여 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서한에서 이번 보수 공사에 대해 “여러 안전 개선 작업 및 유해 물질 제거가 포함된 광범위한 프로젝트”라면서 “(개보수가 이뤄지는)두 건물 모두 석면 및 납 오염 제거, 전기, 배관, 난방, 환기 및 공조 시스템, 화재 감지 및 진압 시스템과 같은 구식 시스템의 완전한 교체를 포함한 주요 구조 수리 및 기타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일 보우트 국장은 연준이 건물 보수공사에 지나치게 많은 예산을 지출했다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파월 의장에게 보냈다. 보우트 국장은 이 사실을 소셜미디어(SNS)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알리면서 “파월 의장은 연준을 심각하게 잘못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의 공사 비용이 “초기 비용을 훨씬 넘어선 25억달러(약 3조4000억원)에 달한다”며 “이번 보수공사는 테라스 루프톱 정원, 인공 폭포, VIP용 엘리베이터, 고급 대리석 등이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개보수 공사 비용을 문제 삼으면서 파월 의장의 해임 가능성을 운운하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하고 있다.

전날에는 파월 의장의 해임 가능성으로 시장이 영향을 받자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해임설’을 부인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와 관련해 “어떤 것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그가 (연준 건물 개보수 비용 관련) 사기로 물러나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해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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