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시기 쉬웠다" 승려 10명과 성관계하고 164억 뜯은 태국녀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18일, 오전 10:25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태국의 한 30대 여성이 고위 불교 승려들과 성관계를 하고 수백억원을 갈취한 사실이 드러나 현지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태국은 90%가 불교를 믿는 불교 국가다.

태국의 불교계 섹스 스캔들의 중심 인물인 윌라완 엠사와트(왼쪽). 오른쪽은 스캔들에 연루돼 승단을 떠난 한 고승. (사진=더타임스)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태국 승려들과 성관계를 맺는 영상을 촬영, 협박해 3년동안 총 3억8500만바트(164억원)을 뜯어낸 윌라완 엠사와트씨(35)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미스 골프(Ms. Golf)’로도 알려진 윌라완은 5대의 휴대전화 속에 최소 9명의 사찰 주지 등 고승과 성관계를 맺는 동영상과 사진 8만여 건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일부 승려는 승복을 입은 채 성관계를 하는 장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윌라완의 범행이 들통난 것은 최근 한 유명 사찰의 주지가 잠적했다는 경찰 첩보가 접수되면서다. 윌라완은 이 주지 스님과 연인 관계에 있으면서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780만바트(약 3억3400만원)를 요구했다. 주지 스님이 돈을 주는 것을 거부하자 윌라완은 다른 승려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주지는 라오스로 도피해 잠적했다.

경찰 조사에서 윌라완은 “승려 대부분이 금품 요구에 순순히 응했다”며 “유혹하기도 쉬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라완과 연관된 승려 9명은 즉각 승적이 박탈됐다. 태국에서는 승려는 철저히 독신 생활을 해야하고 여성은 물론 암컷 동물과도 신체 접촉을 하면 대죄를 저지른 것으로 본다.

영국 더타임스는 “불교 국가인 태국에서 승려들의 스캔들은 드물지 않지만, 이번 사건은 연루된 승려들의 연륜을 봤을 때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라마 10세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은 “불교계의 추문이 국민에게 큰 정신적 고통을 안겼다”라며 지난달 고위 승려 81명에게 수여했던 칙명을 전면 철회했다.

태국 불교 최고 권위 기구인 승가최고위원회는 해당 사건을 계기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승려 규율 전면 재검토에 나설 계획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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