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이날 신선식품을 제외한 6월 CPI(2020년=100)가 111.4로 1년 전보다 3.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월(3.7%)보다 낮아진 수치로 4개월 만에 상승세가 둔화한 것이다. 시장 예상치(3.3%)에는 부합했다.
일본 정부의 보조금 등 에너지 가격 안정 정책의 영향이 컸다. 에너지 가격은 전년 동월대비 2.9% 올라 5월(8.1%)에 비해 대폭 둔화했다.
가솔린 가격은 했다. 5월 4.8% 상승에서 6월 1.8% 하락으로 전환했다. 가솔린 가격이 하락한 것은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일본 정부가 5월 22일부터 리터당 최대 10엔의 정액 보조를 도입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의 원유 하락세도 반영됐다.
전기요금은 5.5%, 도시가스 요금은 2.8% 각각 상승했다. 이들 역시 5월 11.3%, 6.3%와 비교해 상승폭이 줄었는데, 연료 가격 하락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쌀 등 일부 품목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식료품(신선식품 제외)은 8.2% 상승, 2023년 9월(8.8% 상승)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6월 가격이 조정된 초콜릿이 39.2% 오르고, 브라질의 기상 악화로 공급이 줄어든 커피 원두 또한 40.2% 급등했다.
쌀류 가격은 전년대비 100.2% 뛰어 여전히 두 배 수준의 폭등세를 유지했다. 다만 5월(101.7%) 대비로는 소폭 둔화했다. CPI상 쌀류는 정부 비축미는 포함하지 않고, 고시히카리 등 브랜드 쌀의 가격만 반영한다. 쌀을 사용한 오니기리(주먹밥)는 19.1%, 외식 초밥 가격은 6.5% 각각 상승했다.
이동전화 통신료는 11.9% 올랐다. 통신 대기업에 의한 새 요금 플랜 도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수도요금은 2.3% 하락했다. 이는 도쿄도의 수도 기본요금 무상화 정책에 따른 것이다. 공립 고등학교 수업료는 94.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