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스 이나시우 다시우바 룰라 브라질 대통령.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향해 “브라질의 진정한 애국자이자 부당한 체제의 희생자”라고 칭하며 브라질 사법 당국을 비판했다. 그는 “브라질 대법원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며 “국제적인 수치”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브라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며 그 배경으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꼽았다. 이를 두고 브라질에선 내정 간섭이라는 반발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 공개는 이날 룰라 대통령이 미 CNN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편들기를 비판한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미 CNN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외교 규약에서 벗어난 것이며, 전임 대통령의 운명을 무역 협상의 대상으로 여겨선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에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같은 잘못을 저질렀다면 그도 체포되고 재판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에 대한 기습 50% 관세 통보에 대해서도 “정말 불쾌했다”며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은 우리는 협상할 뿐, 강요된 이익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룰라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 예고를 “아직 위기로 보진 않는다”면서 양국 정상 간 대화를 통한 합의를 강조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일은 우리가 테이블에 둘러 앉아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진지하게 임해야 하며, 마음을 바꾸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모든 필요한 협상에 열린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양국 관계가 이런 식으로 지속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룰라 대통령은 미국이 실제로 5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맞불 관세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지난 15일 밝혔다. 중국과 유럽연합(EU) 등이 미국을 상대로 무역 흑자를 내는 것과 달리 브라질은 미국에 무역수지 적자를 보고 있다. 브라질의 보복관세가 현실화하면 미국 역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