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내가 20대 대학생이면 물리과학 집중 공부"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18일, 오후 05:3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내가 만약 지금 20대 대학생이라면 물리과학에 집중해 공부했을 것이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한 기자로부터 ‘만약 당신이 올해 대학을 갓 졸업한 22세 젠슨이라면, (동시에 지금과) 같은 야망을 가지고 있다면 무엇에 집중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황 CEO는 자신은 남들보다 2년 빠른 20세에 대학을 졸업했다고 농담과 함께 “지금 막 졸업한 20살의 젊은 젠슨이라면 소프트웨어보다는 물리과학을 더 선택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물리과학은 생명과학에 대응되는 학문 분야로, 물리학, 화학, 천문학, 지구과학 등 비생명 시스템을 연구하는 영역이다. 황 CEO는 1984년 오리건주립대에서 전기공학 학사, 1992년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듬해인 1993년 그는 동료들과 엔비디아를 공동 창업하고, 사상 처음으로 4조달러 이상 가치가 있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황 CEO는 물리과학을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으나, 차세대 인공지능(AI) 혁명은 ‘피지컬(Physical) AI’의 등장과 함께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앞서 황 CEO는 지난 4월 워싱턴DC에서 열린 힐앤드밸리 포럼에서 AI 발전 단계에 관해 설명하며, 2012년 알렉스넷(AlexNet)의 이미지 인식 알고리즘으로 시작된 ‘지각형(Perception) AI’에 이어 현재는 ‘추론형(Reasoning·생성형) AI’로 진입한 상태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다음 단계는 물리 법칙을 이해하고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황 CEO는 당시 “차세대 AI는 마찰·중력·속도·관성·인과관계 등 물리 세계의 원리를 필요로 한다”며 “물체 지속성(object permanence), 물리 예측(predictive reasoning) 등 고차원 추론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을 굴렸을 때 어디로 튈지를 아는 것, 물체를 쥐었을 때 어느 정도 힘이 필요할지를 이해하는 것이 바로 AI의 다음 목표”라며 “이 영역은 자율주행·로봇팔·비전센서 등 공장 자동화에 직결된다. 피지컬 AI가 현실 로봇에 들어가면 그게 바로 로보틱스가 된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또 “지금 전 세계가 겪고 있는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결국 로봇이 대안이 돼야 한다. 향후 10년간 공장과 생산라인은 고도로 자동화할 것이고, 여기에 피지컬 AI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이날 황 CEO의 발언은 AI의 소프트웨어적 진화를 넘어, 이제는 물질과 물리 기반 하드웨어 기술을 조화시킬 융합 인재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시간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