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5세 미만 영유아 1만2000명 급성 영양실조

해외

이데일리,

2025년 8월 08일, 오전 09:16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5세 미만 영유아 1만2000명이 급성 영양실조 상태라고 세계보건기구(WHO)가 7일(현지시간) 밝혔다.

굶주려 영양실조에 걸린 가자지구 난민캠프의 2세 아기.(사진=AFP)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본부에서 “지난달 가가지구에서 5세 미만 영유아 1만2000명이 급성 영양실조를 겪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월별 기록 사상 최고치”라고 밝혔다.

급성 영양실조 상태가 아닌 영유아들도 깨끗한 물과 분유 등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모유 수유를 해야 하는 산모 10명 가운데 4명이 영양실조였다.

WHO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굶주림으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최소 99명이 아사했으며, 이 가운데 64명이 성인이고 35명은 어린이었다. 29명은 5세 미만의 영유아였다. 최근 들어선 매일 10명 안팎이 굶어 죽고 있다.

유니세프 통계에 따르면 지난 두 달간 가자지구에서 영양실조로 입원한 사람은 1만1877명으로 기존 대비 두 배 규모로 증가했다.

WHO는 가자지구의 영양실조 치료 센터 4곳을 지원하고 있지만, 영유아용 조제분유와 식품 공급이 매우 부족하다고 밝혔다. 릭 피퍼콘 WHO 팔레스타인 지역 대표는 “전반적인 식량 공급량이 상황 악화를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식량 공급이 더 돼야 하고, 다양한 식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가자지구 전역의 2023년 식량 소비량은 전쟁 시작 이래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가자지구 주민 81%가 식량 소비가 부족하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4월 33%보다 급격히 증가한 수치다.

소아과 의사 시마 질라니는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영양실조가 아이들의 신체 전체에 영향을 미쳐 다발성 장기 부전 위험에 빠뜨린다”며 “아이들이 단계에 맞는 발달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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