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사진=지지프레스)
8일 요미우리 신문,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날 오후 2시 반부터 중의원·참의원 양원 의원 총회를 열었다.
이날 총회에서는 이시바 총리의 퇴진 여부를 두고 찬반 양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는 총회 개회 인사말에서 일·미 관세 협상, 농업 정책, 재난 대책 등을 언급하며 “앞으로 일본 국가 계속해서 책임지겠다”며 총리직 유지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이시바 총리는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이시바 총리의 인사말에 이어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도 “참의원 선거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당 운영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어 “8월 말까지 참의원 선거 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정리해 검증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라며, “우리 당의 전통과 책임을 가슴에 새기고 당이 하나 되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자민당은 지난달 28일에도 의원 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간담회는 의결 권한이 없는 만큼,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응할 수 없었다. 당시 간담회는 총리의 조기 퇴진을 요구하는 의견이 잇따르며 당초 예정된 2시간을 훌쩍 넘긴 4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다음날 자민당 내에서 실질적인 의결이 가능한 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서명 운동이 벌어졌고 당 지도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자민당 당규상 당 소속 의원 및 광역지방자치단체 격인 도도부현 연맹 대표자 수의 과반이 요구할 경우 총재 임기 중에도 총재 선거를 실시할 수 있다. 다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규정에 따른 조기 선거는 실제 적용된 적이 없다.
자민당 내 이시바 총리 퇴진론은 당내 유일 존속 파벌인 아소파, 옛 아베파 등 파벌 출신 의원을 중심으로 개진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지방 조직인 도도부현 연합에서도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전체 47개 광역 지부 중 약 30%가 참의원 선거에서의 여당 참패를 계기로, 총리 퇴진과 당 쇄신을 요구하는 문서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엔 자민당 내 보수파를 중심으로 구성된 ‘일본의 존엄과 국익을 지키는 모임’이 이시바 총리의 즉각 사퇴와 총리 선거 실시를 요구하는 요청서를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측에 전달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모임 소속 아오야마 시게하루 참의원 의원은 이번 요청에 자민당 의원 75명이 찬성했다며 이시바 총리가 사임하지 않을 경우 당 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하는 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내각 불신임안은 중의원 의원 50명 이상 서명이 있으면 발의가 가능하며,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된다.
자민당은 8월 말까지 참의원 선거 참패를 분석한 총괄위원회의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모리야마 간사장은 보고서가 정리되는 시점에서 자신의 거취를 포함한 책임을 명확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정권을 뒷받침해 온 모리야마 간사장의 거취는 이시바 총리의 계속 집권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