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미국 정부윤리국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제출한 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티그룹,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등 대형 금융사와 메타, 퀄컴, 홈디포,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등의 회사채를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이외에도 여러 주·시·카운티·학군 및 공공기관이 발행한 지방채도 포함됐다. 이번 투자에는 정확한 금액이 아닌 대략적인 금액 범위만 기재됐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보유 자산들은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의 금융 규제 완화 등 미국의 정책 변화로 이익을 볼 수 있는 분야에 속해있다”고 평가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법적 의무에 따라 모든 투자 내역을 공시하고 있으며, 자산 운용은 제3의 금융기관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며 “대통령 본인이나 가족은 투자 결정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해당 공시는 연방 윤리 기준에 따라 검토 및 인증 절차를 거쳤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자신이 소유한 기업을 자녀가 운영하는 신탁에 넘겼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채권 매입이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분산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존 캐너번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은 암호화폐와 트럼프 미디어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며 “이번 채권 투자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안정적인 운용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6월에 제출한 연례 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그는 2024년 한 해 동안 가상자산, 골프장, 브랜드 라이선스 등에서 약 6억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상자산 부문에서의 수익이 그의 자산을 크게 불린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이 최소 16억달러(2조 2363억원)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