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무원이 이달 말 미국의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전략에 대응하는 방안이 포함된 ‘위안화 국제화’ 로드맵을 심의·승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사진=AFP)
이 로드맵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안화 사용 목표치 설정이 포함되며, 감독기관의 역할 규정, 리스크 방지 가이드라인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고 지도부는 이르면 이달 말 위안화 국제화와 스테이블코인을 주제로 한 학습회를 열고 정책 방향과 활용 범위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이 스테이블코인 사용 계획을 승인한다면 가상자산에 대한 당국의 접근 방식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게 되는 것이다. 중국은 2021년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가상자산 거래와 채굴을 금지해왔다.
중국의 입장 변화는 미국과 한국, 일본 등 각국이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에 뒤처질 경우 스테이블코인 기반 통화 패권 경쟁에서 위안화의 위상이 크게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취임 직후부터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확산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자격·준비금 요건·소비자 보호를 규정한 지니어스법(GENIUS Act)에 서명해 제도권 편입을 본격화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공급의 99% 이상이 달러 기반이다.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아직 2470억 달러 수준이지만,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2028년까지 2조 달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