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장관 "젤렌스키 정당성 선결돼야 푸틴 만날 수 있어"

해외

이데일리,

2025년 8월 21일, 오후 10:16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당성 문제가 선결돼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2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모스크바에서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과 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대통령은 최고위급의 고려가 요구되는 모든 문제가 잘 해결되고, 전문가와 정부 장관들이 적절한 권고를 준비했다면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해 회담할 준비가 됐다고 거듭 말해왔다”며 “물론 미래 협정을 체결할 때 우크라이나 측은 이 협정에 서명할 사람의 정당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유럽 국가들과 연달아 정상회담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양자회담과 자신도 참여하는 3자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정상회담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임기가 만료되고도 계엄을 이유로 선거를 미루고 있어 법적 정당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평화 협정을 체결하면 추후 적법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과 유럽이 논의하는 안전보장군의 전후 우크라이나 배치 방안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에 대한 외국의 군사 개입”이라며 “절대로 러시아 연방이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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