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NATO 동참 시 러에 대규모 제재 단행”…中 최대 100% 관세 촉구

해외

이데일리,

2025년 9월 14일, 오후 06:51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면 미국도 대규모 제재를 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모든 나토 국가가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중단하는 등 같은 조치를 취할 경우 러시아에 대해 대규모 제재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토 국가들을 향해 중국에 대해 “50∼100%의 관세를 부과하라”고 촉구하면서 이 조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되면 철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러시아에 강력한 영향력, 심지어 장악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이 같은 강력한 관세는 그 장악력을 깨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글이 NATO 회원국과 전 세계에 보낸 서한의 전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여러 차례 제재를 경고했지만 실제 조치는 미뤄온 상태다. 이달 초에도 러시아 제재의 2단계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 조치는 내놓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경제 제재를 주저하는 배경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협정 중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모스크바 기반 컨설팅업체 매크로 어드바이저리의 크리스 위퍼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러시아가 패배하면 중국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어 오히려 중국의 입지를 강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나토 국가들에 러시아 압박을 강화해 전쟁 종식을 유도하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그는 “NATO의 승리에 대한 의지는 100%에 크게 못 미치고 있으며, 일부 국가들의 러시아 석유 구매는 충격적”이라며 “이는 러시아에 대한 협상력과 교섭력을 심각하게 약화시킨다”고 비판했다. 현재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러시아산 화석연료를 계속 구매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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