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택시만 자율주행 하나, 中 10인승 무인버스 타보니

해외

이데일리,

2025년 9월 14일, 오후 06:45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베이징 이좡경제기술개발구에 있는 고급 자율주행 시범 구역. 지난 11일 오후 이곳 전시관을 방문하니 입구 앞에 3대의 미니버스인 ‘로보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승합차 정도 크기인 미니버스 안에는 10명이 앉을 좌석이 설치돼 있는데 운전석은 보이지 않았다.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자율주행 버스이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 고급 자율주행 시범구 전시관 앞에 무인버스가 대기 중이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10명의 탑승자가 모두 앉아 안전벨트를 채우고 나니 자율주행 미니버스는 신호에 따라 부드럽게 출발했다. 전시관을 나와 무사히 도로에 진입한 후 자연스럽게 도로 주행에 나섰다. 운전자가 타지 않고도 주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 레벨4(L4) 기술이 적용된 미니버스는 사방에 배치된 카메라와 도로 데이터를 통해 교통 흐름을 인식하고 차선 변경이나 출발, 제동 등 모든 주행을 매끄럽게 해냈다. 미니버스 내부 상단에는 주변 상황과 노선이 표시된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모니터를 보면 미니버스가 앞이나 옆 자동차의 움직임과 장애물 등을 인식하고 주행하는 모습이 표시됐다.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 고급 자율주행 시범구에서 무인버스가 운행 중이다. (영상=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베이징 이좡은 이미 앱을 통해 무인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중심지’다. 최대 4명이 탈 수 있는 승용차(택시)를 넘어 이제는 10명이 한꺼번에 타는 미니버스도 운행에 들어간 것이다. 2020년 9월 중국 최초로 조성한 베이징 고급 자율주행 시범구역은 서울 면적(약 605㎢)과 비슷한 수준인 약 600㎢ 규모로, 공항과 기차역 등 주요 시나리오에서 자율주행 연결을 달성했다.

자율주행 분야의 신제품, 기술, 모델 혁신 개발에 발맞춰 자율주행 친화적인 정책 사업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아침·저녁 출퇴근 시간 시범 운행, 지역 간 시범 운행, 무인 배송 차량, 고속도로 시범 운행 등 중국 내 최초로 발표했고 현재 로보 택시, 로보 버스, 지능형 커넥티드 버스, 무인 배송, 무인 소매, 무인 청소, 무인 순찰, 트럭 등 8대 주요 시나리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 고급 자율주행 시범구에서 운영 중인 무인버스 내 화면. (영상=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실제 베이징과 톈진을 오가는 화물차가 자율주행 방식으로 시범 운영 중이며, 아침 일찍 환경미화원보다 먼저 거리를 청소하는 무인 청소차가 운행되고 있다. 도로 시설 등을 관리하는 자율주행 순찰차도 24시간 다니고 있다. 최근 자율주행 차량이 상용화하면서 각지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등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 아직 자율주행 기술이 100% 완전하지 않은 측면도 있고, 사용자의 부주의나 자율주행 사각지대, 다른 자동차의 사고 유발 등 다양한 원인이 제기된다.

시범구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출시 후 효과적인 사고 관리감독 능력이 부각하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차량-도로-클라우드를 통합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방법을 탐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율주행 차량을 운영할 때 각 교통 시스템과 일체화함으로써 사고를 줄이고 후속 처리도 최소화하는 방식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시범구에서 출발한 두 개의 선도기업은 이미 미국 나스닥 시장에 정식으로 상장하는 등 우월한 경영 환경 제공에 진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차로 일체와 노선의 응용을 위해 기술 생산력을 지속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 고급 자율주행 시범구에서 운행 중인 무인버스 내부. 운전석이 따로 없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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