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키 해턴. (사진=연합뉴스)
해턴은 2005년 세계복싱협회(WBA) 라이트웰터급에 이어 2006년 웰터급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코스티야 추, 매니 파키아오 등과 함께 당대 최고의 복서 중 한 명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2012년 은퇴하기 전까지 15년간 그의 프로 통산 전적은 48전 45승 3패다. 그의 마지막 프로 경기는 2012년 우크라이나의 비아체슬라프 센첸코에게 패한 경기다.
그는 선수 시절 소탈하고 겸손한 화법과 성격으로 인기를 끌었다. 은퇴 이후 겪은 우울증과 음주·약물 중독 등에 대해서도 대중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놔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해턴이 오는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복귀전을 치르겠다고 발표한 지 두 달여 만에 갑작스레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같은 영국 출신이자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복싱 라이트급 은메달리스트인 아미르 칸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영국 최고의 복서일 뿐 아니라 친구이자 멘토를 잃었다”고 적었다.
전 헤비급 세계 챔피언 타이슨 퓨리도는 인스타그램에 “전설적인 리키 해튼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리키 해튼은 영원히 단 한 명뿐일 것”이라고 추모했다. 전 리버풀 축구 선수 마이클 오웬은 X에 “멋진 선수였는데 정말 슬픈 소식”이라고 추모했다.
WBA도 성명을 내고 고인이 “진정한 챔피언이자 불굴의 정신을 보인 복싱계 전설”이라며 “해턴이 남긴 유산은 모든 경기와 전 세계 복싱 팬들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