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스페인 무역회담, 첫날 6시간만에 종료…틱톡 등 논의

해외

이데일리,

2025년 9월 15일, 오전 06:59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과 중국의 4차 고위급 무역회담이 첫날인 14일(현지시간) 6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이 자리에선 중국계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 매각 등을 포함한 현안들이 논의됐다.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미중 4차 고위급 무역회담을 위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스페인 외무부 청사에 도착했다.(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 재무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만나 틱톡, 무역, 경제, 국가안보 문제 등을 논의했다며 이처럼 보도했다.

베선트 장관은 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내일 아침 다시 (회담을) 시작할 것”이라며 행사장을 떠났다. 대표단 일부는 회의장에 담아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틱톡 매각이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의 공식 의제로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제정된 ‘틱톡금지법’에 따라 틱톡의 미국 사업 강제매각이 결정됐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이 시한을 여러 차례 연장했다. 최종 시한은 오는 17일이다.

양측은 또한 10월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사전 논의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APEC 정상회의 전후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그 시점까지 6주밖에 남지 않은 만큼 양국은 성과물을 도출하기 위해 협의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면서 “양국 정부가 다뤄야 할 사안의 복잡성에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가는 상황을 고려할 때 미중 정상 정상회담을 위한 성과물에 합의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는 자국 대표단이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스페인에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의 이번 일정은 9월 12일부터 18일까지로 그는 스페인과 영국을 방문해 양국 장관들과 만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주 영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번 회담은 반도체 제재를 둘러싼 미·중 양국의 신경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개최됐다. 미국은 12일 중국 기업 23곳을 포함한 32개 반도체 업체를 수출 규제 명단에 포함했으며, 중국 상무부는 다음날 미국 반도체 산업을 겨냥해 특정 미국산 아날로그 직접회로(IC) 칩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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