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루마니아 플라우루에서 풀을 뜯고 있는 말.(사진=로이터)
이번 사태로 루마니아 남동부 튤체아 지역 주민들은 피신 권고를 받았으며, 독일 공군 소속 유로파이터 전투기도 추가로 출격해 공중 감시 임무를 수행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해당 드론이 국경 근처 마을 칠리아 베체 남서쪽 약 20km 지점에서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트위터)를 통해 “드론이 루마니아 영토 약 10km를 침범해 50분가량 나토 영공에 머물렀다”며 이는 러시아의 전쟁 확대 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와 무역 관세 부과, 집단적 방위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폴란드 역시 드론 공격 위협으로 동부 루블린 공항을 일시 폐쇄하고 공군기를 출격시켰다. 이는 사흘 전 폴란드가 나토 동맹국들의 지원 속에 자국 영공에 침입한 러시아 드론을 격추한 데 이은 조치다.
루마니아는 올해 초 평시에도 불법적으로 영공을 침범하는 드론을 위협 수준과 인명·재산 피해 위험도에 따라 격추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승인했으나 아직 모든 시행 규칙이 마련되지는 않았다.
마리아 말머 스테네르가르드 스웨덴 외무장관은 엑스에서 “이번 영공 침범은 나토 영공에 대한 또 다른 용납할 수 없는 침범”이라며 “스웨덴은 나토와 EU 동맹국인 루마니아와 전적인 연대를 유지하며, 억제력과 방어에 추가적으로 기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전날 동부 방어 태세 강화를 발표했으며,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 나토 회원국이 처음으로 드론을 격추한 사건 이후 나온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