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입업체 "관세 납부가 불확실성보다 더 나빠"

해외

이데일리,

2025년 9월 15일, 오전 09:32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수입업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세계 관세 위협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재고를 비축할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과장된 협박이길 바라며 관망할지 수개월 동안 고민해왔다. 하지만 지난 8월 미국의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한 달이 지난 지금 기업들은 불확실성에 대한 답답함보다 실제 관세 납부에 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스페인 화물 예약 플랫폼 프레이토스(Freightos)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9일까지 중소기업 336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는 비용이 20% 이상 증가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비용 증가로 인해 배송이 줄었다는 기업의 비율도 20%대에 달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관세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클리어릿 커스텀 브로커리지의 아담 루이스 대표는 “중소기업은 대기업처럼 환율 변동, 비용 상승, 잦은 관세 변경에 대응할 수 있는 여유나 체계가 부족하다”며 “무역전쟁의 가장 큰 희생자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응답자의 약 60%는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이 무역 파트너로서 위상이 약해졌다고 답했다. 반면 6%만이 강화됐다고 평가했으며 23%는 국가·산업에 따라 영향이 엇갈렸다고 답했다. 의미 있는 변화가 없다고 본 응답자는 5%, 결론을 내리기 이르다고 본 응답자는 7%였다.

신학기 시즌과 연말 소비 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했다. 화물 소유주의 52%는 “주요 소비자 수요 시즌이 평소보다 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5월 메모리얼 데이를 앞두고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35%)보다 부정적 응답이 많이 늘어난 수치다.

프레이토스 리서치의 주다 레빈 책임자는 “최근 체결된 무역 협정과 신규, 확대 관세 부과로 인해 화주들은 더 심각한 도전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일시적 혼란을 넘어 국제 소싱 및 가격 전략의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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