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빅컷이 있을 거라고 본다”며 “지금이 금리를 내리기에 완벽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는 시장에서 널리 예상되고 있는 25bp 인하보다 더 과감한 인하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다.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자택에서 주말을 보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모리스타운 시립공항에서 에어포스 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AFP)
9월 50bp 금리 인하를 예상한 투자은행도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지난 5일 투자 메모에서 “8월 고용 지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50bp 인하를 위한 길을 열었다”고 분석했다. 또 “50bp 인하 이후에는 연준이 추가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는데, 이후 시장이 향후 금리 인하 속도 둔화 가능성을 점진적으로 시장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연준 내 일부 인사들은 성급한 금리 인하를 경계하는 분위기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최근 잇따른 경제 지표 부진으로 고용시장이 더 깊은 둔화 국면에 빠지면서 소비 지출과 성장세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동시에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웃돌고 있는데다, 관세가 물가를 더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취임 후 계속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압박해왔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25∼4.50%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1%대까지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 2026년 5월에 끝나며,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후임자를 물색 중이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고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