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9월 FOMC서 빅컷 예상…금리 내리기 완벽한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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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9월 15일, 오전 09:57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7일(현지시간) 9월 기준 금리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50bp(0.50%포인트) 낮추는 “빅컷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빅컷이 있을 거라고 본다”며 “지금이 금리를 내리기에 완벽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는 시장에서 널리 예상되고 있는 25bp 인하보다 더 과감한 인하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다.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자택에서 주말을 보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모리스타운 시립공항에서 에어포스 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AFP)
시장은 노동 시장 둔화, 고착화된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연준이 오는 17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개월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중간값 추정치로는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가 예상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다음 주 25bp 인하 가능성을 96.4%, 50bp 인하 가능성을 3.6%로 예상하고 있다.

9월 50bp 금리 인하를 예상한 투자은행도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지난 5일 투자 메모에서 “8월 고용 지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50bp 인하를 위한 길을 열었다”고 분석했다. 또 “50bp 인하 이후에는 연준이 추가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는데, 이후 시장이 향후 금리 인하 속도 둔화 가능성을 점진적으로 시장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연준 내 일부 인사들은 성급한 금리 인하를 경계하는 분위기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최근 잇따른 경제 지표 부진으로 고용시장이 더 깊은 둔화 국면에 빠지면서 소비 지출과 성장세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동시에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웃돌고 있는데다, 관세가 물가를 더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취임 후 계속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압박해왔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25∼4.50%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1%대까지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 2026년 5월에 끝나며,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후임자를 물색 중이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고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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