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미국과 경제무역 회담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날 미·중 대표단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모여 경제무역 문제에 대한 회담을 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중국 대표단은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미국측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이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이번 회담에 대해 “앞으로 양측은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조치, 수출 통제 남용, 틱톡 등의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첫 회담은 6시간만에 끝났으며 틱톡, 무역, 경제, 국가안보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미·중은 4월 관세 전쟁이 불거진 후 3차례 고위급 협상을 통해 서로에 대한 관세를 115%포인트 낮추고 관세 부과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이어서 이번에 4차 협상이 열렸지만 이를 앞두고 미국은 중국 기업을 추가 제재 대상에 올리고, 중국은 이에 대응해 미국 제품에 반덤핑 조사를 실시하며 감정이 격해진 상태다.
이런 가운데 중국측은 이번 협상이 미국과의 대화를 지속하는 통로로서 작용하길 원하는 분위기다.
푸단대의 미국학 전문가 신창은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GT)에 “새로운 대화는 특정 핵심 문제에 대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중·미 경제무역 협의 메커니즘이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나타내며 대화 자체가 긍정적인 신호”라고 전했다.
다만 틱톡 매각 문제 등 현안이 첨예해 이번 협상을 통해 성과를 도출할지는 미지수다.
틱톡의 경우 지난해 미국 의회에서 중국이 틱톡을 미국 구매자에게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서비스를 금지토록 하는 일명 ‘틱톡 금지법’이 통과됐다. 현재 틱톡 매각 유예 시한은 이달 17일까지 유예된 상태인데 미·중이 어떻게 양보할지를 두고 줄다리기하는 양상이다.
GT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회담이 대화를 통해 공통점과 잠재적인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양측의 의지를 보여주며 양국 관계와 세계 무역에 더 많은 확실성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도 “핵심 이익을 수호하려는 중국의 결의가 변하지 않아 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압박 전술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목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논평에서 틱톡 문제와 관련 “논평은 미국이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하고 도구화해 시장경제 원칙을 무시하고 이익을 강제로 빼앗으려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는 기업의 합법적인 권익을 해치고 미국 시장의 신뢰성을 훼손한다. 중국 기업과 관련된 특정 상업 계약은 중국 법률·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