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채금리 9개월來 최고…다시 커지는 中인민은행 개입설

해외

이데일리,

2025년 9월 15일, 오후 03:11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중국 국채 금리가 지난주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중국 인민은행(PBOC)이 중단했던 국채 매입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지난주 후반 중국 채권 금리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배경에는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월 이후 중단했던 시장 개입을 재개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분석됐다.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 (사진=인베스팅닷컴)
싱자오펑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중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5년물 국채를 중심으로 거래를 재개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채권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며 “이르면 이번 달 중으로 매입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증권시보 역시 지난 13일 애널리스트 인터뷰를 인용해 “인민은행의 채권 매입 재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 채권시장은 증시로 자금이 쏠리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이다. 지난 6월 말 이후 10년물 국채 금리는 약 25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30년물 국채 금리도 2.1%대까지 오르며 지난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상태다. 특히 지난주 초에는 성과보상 중심의 뮤추얼펀드 수수료 개편안이 제안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떨어지는 채권 투자 수요가 더 위축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인민은행이 다시 채권을 매입할 경우,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국채 금리 상승이 정부의 조달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는 만큼, 정책 당국 역시 그 필요성이 커졌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유동성 관리를 위한 새로운 통화정책 수단으로 채권 거래를 도입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5개월 연속 순매입을 진행했지만, 1월 이후 매입을 중단한 상태다. 통상 인민은행은 채권 거래 결과를 매달 초 발표한다.

일각에서는 인민은행이 당장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은 낮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린송 ING은행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채권 매도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본다면, 인민은행이 서두를 이유가 없다”며 “설령 10년물 수익률이 2~3% 수준까지 올라간다 해도, 이는 ‘완전히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9% 미만이다.

인민은행이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기대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빗나갔다. 지난 6월에는 국책은행들이 단기 국채를 매입하면서 인민은행이 배후에 있다는 관측이 돌았으나, 이후 공개된 월간 자료에서는 인민은행의 개입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디아그리콜 CIB의 홍콩지사 이코노미스트인 샤오자즈는 “인민은행과 재정부가 이달 초 재정·통화정책 조율 강화를 약속한 회의를 가진 만큼, 채권 매입 재개는 4분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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