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치, 美관세 여파로 가격 인상…"트럼프 정책 탓"

해외

이데일리,

2025년 9월 15일, 오후 05:12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스위스 시계 제조업체 스와치가 미국 내 시계 가격을 5~15% 인상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스위스산 제품에 39%의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조치다.

(사진=로이터)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닉 하이에크 스와치 최고경영자(CEO)는 스위스 일간지 노이에르취르허차이퉁(NZZ)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관세가 이전 가격 조정, 이익률,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다”면서도 “브랜드별로 5~15% 범위 내에서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스와치가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강력한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 소비자들이 그쪽을 통해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스와치는 카리브해 지역 크루즈 선박 면세점에도 다수 입점해 있어 미국 내 가격 인상이 전체 매출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스와치는 지난 8월 말 기준 미국 시장에서 현지 통화 기준 15%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하이에크 CEO는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 열기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스와치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풍자한 특별판 시계도 출시했다. 대표 제품인 ‘문스와치 문샤인 골드‘(MoonSwatch Moonshine Gold)는 기존 400달러에서 450달러로 판매 가격을 올렸지만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에크 CEO는 “고객들이 처음에는 불만을 표했지만, 이것이 기업의 잘못이 아니라 미국 정책의 결과임을 이해했다”고 주장했다.

스와치의 이번 가격 인상은 단순한 판매 전략이 아니라, 미·스위스 간 무역 갈등의 상징적 사례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글로벌 럭셔리 시장에서 스위스 시계 산업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향후 다른 브랜드들에도 비슷한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