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워싱턴 치안 유지 위해 국가비상사태 선포할 수도”

해외

이데일리,

2025년 9월 15일, 오후 05:08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도 워싱턴DC의 치안 유지를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이 불법체류자 단속·추방을 담당하는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과의 협력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그는 “내가 이를 허용한다면, 범죄가 다시 많아질 것”이라며 “워싱턴 DC 시민과 기업 여러분, 걱정하지 말라. 내가 여러분과 함께한다. 나는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 정부의 통제 하에 둘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워싱턴DC에서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며 30일 한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법령 조항을 근거로 시 경찰(MPD)을 연방정부 지휘 아래 두고 ICE 협력을 강화하는 조치를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이 비상사태 명령이 지난 10일 만료되자 바우저 시장은 곧바로 “MPD는 더 이상 ICE와 협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워싱턴DC 시 당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가 워싱턴DC의 자치권을 명시한 ‘워싱턴DC 자치법’을 침해했다고 반발하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주 방위군 투입 결정으로 워싱턴DC의 치안이 개선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서도 “수도 워싱턴DC가 범죄로 인해 완전히 엉망인 상황에 내 지휘 하의 연방 정부가 개입해 미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살인 사건이 들끓던 도시를 불과 몇 주 만에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로 바꿔놨다”고 주장했다.

바우저 시장실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언급과 관련한 로이터 통신 등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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