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외교부 청사에 도착했다. 그는 이날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네번째 고위급 무역합의를 시작했다. (사진=AFP)
베선트 장관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미중 무역회담 둘째 날 일정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미국 측이 틱톡 매각을 정식 의제로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선트 장관은 “틱톡 거래 자체에 대해서는 매우 근접했거나 이미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해결되지 않은 다른 여러 요구사항들이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틱톡 지분 매각 시한 재연장 가능성은 2일차 회담 진행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매각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양국 관계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4월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틱톡금지법’을 제정했다. 이에 따라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미국 내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틱톡 서비스가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1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후 틱톡금지법 시행을 75일 유예하고 미국 사업권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이후 두 차례 더 시한을 연장해 17일까지 틱톡금지법 시행이 유예된 상태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 측 수석대표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협상에서 “공세적인 요구”를 제기했다고 전하며 “우리가 현재 그 요구를 들어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소셜미디어 앱 하나 때문에 국가 안보를 희생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양국이 무역 불균형에 대한 일반적인 논의를 나눴지만, “그 부분에 대해 뚜렷한 해법을 찾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마드리드 협상 첫날인 일요일 회담은 약 6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틱톡을 포함해 무역과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이슈가 논의됐다.
다음달 말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의 정상회담 가능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외교·국방장관은 지난주 전화통화를 갖고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