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연준 금리 인하, 주식·채권에 악재 될 수도”

해외

이데일리,

2025년 9월 16일, 오전 03:05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하가 주식·채권·달러에 새로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JP모건자산운용의 최고 글로벌 전략가 데이비드 켈리는 15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가 정치적 압력에 따른 것으로 비칠 경우 미국 금융시장과 달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켈리는 “시장 상황이 이미 과열돼 있는 만큼 지금 완화에 나서는 것은 수요를 늘리기보다는 오히려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주식, 채권, 달러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9개월간의 동결 기조를 끝내고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월가 주식·채권시장은 랠리를 이어왔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지난 5월 5%에 근접했다가 최근 4%대로 하락했고, 미국 증시는 14조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 증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켈리는 투자자들이 낙관론에 치우치지 말고 분산 투자 등 신중한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켈리는 연준의 최신 경제전망을 근거로 들며 성장과 고용 전망은 소폭 하향될 수 있으나, 물가상승률은 오는 2027년까지도 연준 목표치(2%)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4분기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보다 1.2%포인트 높고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실업률은 목표보다 0.3%포인트 높고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왜 금리를 내려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들어 줄곧 금리 인하를 압박해왔으며, 이번 주 “큰 폭의 인하”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7월 회의에서는 트럼프가 임명한 크리스토퍼 월러, 미셸 보먼 이사가 금리 동결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다. 특히 월러는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로,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를 축소하며 고용시장 둔화를 더 강조하고 있다.

켈리는 “연준이 행정부나 내부 압력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면 이번 결정에서 양측 모두에서 다수의 반대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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