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 '3조달러 클럽' 입성…AI 슈퍼사이클 본격화(종합)

해외

이데일리,

2025년 9월 16일, 오후 06:55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마침내 시가총액 3조달러(약 4161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이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에 이어 네 번째로 달성한 기록으로, 미국 빅테크의 독주 구도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알파벳 주가는 장중 한때 4.3% 오른 251.76달러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3조40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 4월 저점 대비 70% 이상 급등한 것으로, 이 기간동안 약 1조2000억달러의 가치가 새로 더해졌다.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반독점 소송과 오픈AI의 챗GPT로 대표되는 위협으로 140달러대까지 밀렸던 주가가 1년도 채 안 돼 반등했다.

최근 주가 상승에는 반독점 소송 판결이 결정적이었다. 법원은 규제 당국이 요구했던 구글 크롬 브라우저 매각 등 강경 조치를 피하면서 알파벳에 유리한 결정을 내렸다.

여기에 2분기 실적에서 AI 수요가 광고와 클라우드 매출 성장을 이끈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구글의 AI 플랫폼 ‘제미나이(Gemini)’ 채택은 제품 개발 주기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평가한다.

론 조세이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이날 알파벳 목표주가를 기존 225달러에서 28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광고와 클라우드 사업 전반에서 AI 플랫폼 ‘제미나이(Gemini)’ 채택이 확대되며 제품 개발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법적·규제 리스크가 완화되고, 온라인 광고 시장이 비교적 건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구글은 다양한 제품군에서 수요 증가와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알파벳은 현재 예상 2026년 실적 기준 약 23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 메타를 제외하면 가장 저렴하고 S&P500 평균(28배)보다 낮아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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