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한 방이면 부러진 뼈 3분만에”…‘기적의 접착제’ 등장

해외

이데일리,

2025년 9월 16일, 오후 06:44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중국 연구팀이 부러진 뼈를 3분 만에 붙이는 신개념 의료용 접착제를 개발해 임상 연구 단계에 들어갔다. 기존 금속 고정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접착제 치료로 손목 골절을 치료한 모습. (사진=CCTV 캡처)
16일 중국 관영 CCTV,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저장대 의과대학 부속 샤오이푸 병원 연구팀은 한 번의 주사로 골절을 치료하고 부러진 뼛조각을 신속하게 접합하는 접착제 ‘Bone-02’를 개발했다.

연구팀을 이끈 린셴펑 저장대 교수는 “출혈이 많은 환경에서도 2~3분 이내에 정밀한 고정이 가능하다”고 이 접착제를 설명했다.

임상 시험에서는 절개 없이 3분 이내에 시술이 완료됐으며, 기존 방식처럼 금속판과 나사를 삽입하기 위한 큰 절개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실 테스트 결과, Bone-02는 안전성과 효능 면에서 모두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최대 180㎏ 이상을 버틸 만큼의 접착 인장력을 보여 금속 고정 장치 대체 가능성이 입증됐다.

전단 강도는 약 0.5메가파스칼(MPa), 압축 강도는 약 10MPa이다. 이는 기존 금속 임플란트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이물 반응이나 감염 위험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접착제는 뼈가 치유되는 사이, 자연스럽게 체내에 흡수돼 기존 금속 임플란트처럼 제거를 위한 2차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

실제로 손목 분쇄 골절로 본-02 접착제 주입 실험을 받은 환자 한 명은 단 2~3㎝의 최소 절개를 통해 접착제를 주입받았고 3분 만에 골절부 고정이 가능했다.

기존 방법이었다면 큰 절개 후 금속판·나사를 삽입하고 1년 뒤 다시 제거 수술을 받아야 했다. 추적 관찰 3개월 만에 환자의 뼈는 합병증 없이 잘 아물었으며 손목 기능도 완전히 회복됐다.

린 박사는 물속에서 구조물 등에 단단히 달라붙은 굴을 관찰하며 인체의 습한 환경에서도 작용할 수 있는 접착제라는 아이디어를 얻어 이를 구현해냈다고 매체를 통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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