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전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향후 10일 내로 무엇인가를 예상한다”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서는 “미국이 많은 양보를 할 것 같죠. 그럼?”이라며 반문했다. 이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 한미 정상회담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이미 강조했으며, 그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이날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을 방문하면서 양측이 문구 조정 단계에 들어갔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그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협상은 김정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진행하고 있다”며 “OMB는 조선업 등 여러 중요한 분야를 담당하는 부처로, 우리 입장을 설명하는 차원의 만남이지 협상 당사자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는 러셀 보트 OMB 국장과의 면담이 직접적인 협상과는 무관하며, 조선업 협력 등 양국 간 산업 이슈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김 실장은 한국이 미국 측에 요청한 통화스와프 문제와 관련해 “우리나라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미국도 이해했다”며 “개별 프로그램의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간에 쫓겨 원칙을 어기는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며 원칙 고수 방침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