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5 하락하며 4만5952.24에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3% 하락한 6629.07에 마무리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47% 떨어져 2만2562.54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
웨스턴얼라이언스는 이날 최근 내부 점검 과정에서 대출을 받은 고객 중 한 명이 허위 자료를 제출하거나 자금을 부정하게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은행은 해당 대출의 손실 규모를 아직 추산 중이지만, 사기 대출로 인한 잠재적 손실 발생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충당금 설정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 같은 발표 후 주가가 11% 급락했다.
아르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제드 엘러브룩은 CNBC에 “시장은 (은행권 전반의) 신용 손실 가능성에 대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며 “그 결과 오늘 대부분의 중소형 금융주와 은행주가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자동차 산업 관련 기업 두 곳이 잇따라 파산하면서 불안감은 확산 중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달 서브프라임 대출업체인 트라이컬러와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인 퍼스트브랜즈의 파산을 언급하며 “바퀴벌레 한 마리를 보면, 아마 더 많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퍼스트브랜즈 관련 손실이 일부 있는 중형 투자은행(IB) 제프리스의 주가는 이날 10% 하락해, 이달 초 대비 25% 떨어졌다.
미중 무역 긴장도 다시 고조되며 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통제를 강화하자, 이에 대응해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상품에 추가로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후 며칠간 발언 수위가 다소 누그러졌지만, 지난 14일 다시 중국산 식용유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경고하면서 긴장이 재점화됐다.
엘러브룩은 “트럼프 행정부는 이전 어떤 행정부보다 훨씬 더 많은 사안들을 직접 통제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며 “그래서 시장을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계속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투자자들은 이를 새로운 현실로 받아들이고 항상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또 3주째 이어지는 미국 정부 셧다운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셧다운으로 인해 주요 연방 기관의 핵심 경제지표 발표가 무기한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