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이후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두 정상이 이날 러시아 주도로 이뤄진 전화통화에서 2시간 30분 가량을 대화했다고 확인하면서 “많은 정보가 다뤄진 대화는 매우 솔직하고 신뢰에 기반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취임 이후 8번째였다며 “통화는 매우 유용했고 두 정상은 계속 연락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개최지를 부다페스트를 제안했다면서 “양국 대표들이 즉시 정상회의 준비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담 개최 시기에 대해 “준비 논의가 진행됨에 따라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이 2주내 이뤄질 것이라면서 “(8월 열렸던)알래스카 회담이 토대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성공할 거라 생각하고,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도 주요 발표와 관련해 ‘2주 안에’라는 시한을 자주 언급했으며, 실제로 이 시한이 지켜지지 않은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요청한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 문제를 언급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난 ‘내가 당신의 적에게 토마호크 수천발을 줘도 괜찮겠느냐’라고 말했다. 난 딱 그대로 말했다”며 “그는 이 아이디어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토마호크 미사일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우리도 이것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엑스(X, 구 트위터)에 “우리는 준비됐다!”는 글을 게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호응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해 미러 정상회담 준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과 별도로 내주에는 미러 고위급 고문단 회의를 열릴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이를 주재하며 회의 장소는 아직 논의 중이이라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이날 통화에서 전쟁이 종식될 경우 미국과 러시아 간 무역이 어떤 방식으로 가능할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도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간 시도들이 성과를 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 대한 더욱 강경한 조치에 나서기 전에 외교적 해법을 다시 한 번 시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