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한국인 등 40여 명을 데리고 온라인 사기 작업장을 운영하다 체포, 기소된 한국인 주범 3명 (사진=크메르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피해 여성들은 며칠만 일해도 300만 원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캄보디아에 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여성들은 범죄단지에 갇혀 있다 다른 조직에 팔려 가기 직전 가해 남성들과 시아누크빌의 한 호텔방에 감금됐는데, 한 여성이 지인을 통해 한국대사관에 신고하면서 남성들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된 남성들이 경찰 취조 과정에서 폭행에 이어 전기 충격기 고문까지 당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 남성들은 중국인 윗선이 시킨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캄보디아 인접 베트남 국경지대에서 사망한 한국 여성은 현지 범죄조직의 ‘대포통장 모집책’이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등 관계기관은 지난 8일 숨진 채 발견된 이 여성이 지난해부터 캄보디아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한국인 명의의 대포통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캄보디아로 통장을 팔러 올 한국인을 모집하고 현지에 도착한 뒤엔 조직에 그 한국인을 넘겼으며, 그 가운데 일부 여성은 납치당하거나 유흥업소 일을 강요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숨진 여성이 조직의 윗선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지 경찰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말했다.
한편,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지난 16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사기·감금·고문 피해가 잇따르자 현지에 급파된 우리 정부합동대응팀을 만나 한국 국민이 자국에서 숨진 데 대해 유감과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도주 중인 용의자 체포와 캄보디아 내 한국인 보호를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범죄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개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는 취지에서 ‘한-캄보디아 스캠범죄 합동대응 TF’ 발족 등 구체적인 방안을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