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
16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오라클은 이날 ‘AI 월드 컨퍼런스’를 열고 2030회계연도까지 매출 2250억달러, 주당순이익(EPS) 21달러를 달성하겠다는 새로운 중기 목표를 발표했다.
클레이 마구어크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의 총이익률은 30~40% 수준으로, 최근 보도된 10%대 중반 전망보다 훨씬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오라클은 또 2030회계연도까지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1660억달러에 이르러 연평균 75%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오라클의 클라우드 컴퓨팅 마진이 막대한 자본 지출, 즉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로 10% 중반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월가 전망이 나온 이후에 나온 것이다. 오라클이 지난 8월 발표한 분기보고서에서 AI 클라우드 사업 이익률이 14%에 머물면서 시장에선 불안이 확산한 상태였다.
마켓워치는 오라클의 이날 발표로 신뢰 회복과 함께 시장에 안도감을 안겨줬다고 진단했다. 시티즌스의 기술 주식 리서치 책임자인 팻 월레이븐스는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마진이 개선된다”며 “데이터센터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고객들이 데이터센터 임대를 시작하면 오라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비용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라클은 또 메타와의 신규 계약을 포함해 최근 한 달간 4개 고객사와 7건의 대형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개했다. 특히 이번 신규 계약에는 오픈AI가 포함되지 않아, 특정 고객 의존도를 줄이고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이 드러났다.
앞서 오라클은 오픈AI와 300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AI 인프라 시장의 핵심 공급자로 자리잡았다. 최근엔 오픈AI 등과 함께 차세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를 추진, 미국 내 20개 초대형 AI 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마구어크 CEO는 “오픈AI는 훌륭한 파트너지만, 우리는 그 외에도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라클은 이외에도 단기적으로 투자 기회가 보인다면 투자를 가속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현재 AI 데이터베이스와 AI 데이터 플랫폼 솔루션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오라클은 이날 멀티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사업이 전년대비 1500% 이상 성장했다고도 전했는데, 래리 엘리슨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회장은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 부문은 향후 5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낙관했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사라지며 오라클 주가는 이날 3.1% 뛰었다. 시가총액 기준으론 세계 주요 기술주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오라클 주가는 88% 급등했다.
오라클의 이날 발표는 ‘AI 투자-인프라-데이터 통합’이라는 3축 수익모델의 실현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월가 주요 투자은행 및 애널리스트들은 회사의 목표 주가를 상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로브 올리버 배어드증권 선임애널리스트는 “오라클의 AI 경쟁력은 소프트웨어와 인프라를 통합할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며 “데이터가 중심인 AI 시장에서 오라클의 위치는 독보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