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중대사에 中 기대감 “양국 관계 안정에 도움 될 것”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0월 17일, 오전 10:36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노재헌 주중 한국대사 취임을 계기로 중국 현지에서 한·중 관계 개선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중 수교를 맺었던 부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업적을 언급하면서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노재헌 주중 한국대사가 지난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전문가를 인용해 “노 대사의 방문이 복잡한 글로벌 정세 속에서 양국 관계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17일 보도했다.

노 대사는 전날 정부 임명을 받은 후 중국에 입국, 취임식을 통해 부임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새 정부 들어 국익 중심 실용 외교를 펼쳐나가는 데 있어서 양국이 협력과 소통, 교류를 강화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명실상부하게 성숙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한·중 전략적 소통 △실질적 협력 증진 △재외국민·기업 보호 △양국 우호 정서 및 상호 이해 증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사 취임에 대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그가 취임 후 한중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는 데 긍정적인 기여를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아시아태평양학과의 샹하오위 연구원은 GT에 “노재헌 대사 임명은 아버지의 역사적 유산을 계승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이는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려는 이재명 정부 열망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노 대사는 그동안 중국과 관계 증진을 목표로 하는 다양한 정부 주도와 민간 부문 활동에 깊이 관여했다고도 평가했다.

그러면서 2012년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동아시아문화센터를 설립해 양국 문화 교류를 촉진했고 2016년엔 중국 쓰촨성 청두시 국제자문위원회 고문으로 활동했다고 전했다.

2021~2022년 문재인 정부 시절엔 외교부 산하 한·중 미래발전위원회 사회문화분과위원장을 맡았다. 또 지난 8월엔 중국을 찾은 대통령 특사 중 한명이기도 했다.

샹 연구원은 “노 대사는 군부에서 정치 지도자로 변신한 아버지 노 전 대통령과 달리 문화, 인문, 사회 등 소프트 채널을 통해 풀뿌리 차원에서 상호 신뢰와 우호를 키우며 양국 관계의 기반을 구축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노 대사의 이러한 경향은 특정 업무를 처리하는 데 유연성과 친화력을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샹 연구원은 “노 대사의 문화적 전문성과 풀뿌리 유대는 문화, 교육, 관광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고 인적 유대를 조성해 민감한 정치·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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