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계기로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IMF는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업데이트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7월 전망보다 0.2%포인트 높은 3.2%로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3.1%를 유지했다.
미중 관계는 한동안 안정되는 듯했지만 내달 10일 제2차 관세 휴전 만료, 이달 말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최근 들어 대화와 압박을 오가는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고 내달 100% 추가 관세·핵심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를 예고했다. 중국은 이에 대응해 희토류 수출 규제 강화·미국 선박에 대한 수수료 부과 등으로 맞대응 조치를 내놨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활동은 미국의 고율 관세와 불확실한 정책 환경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견조한 모습이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IMF는 무역 갈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큰 긴장이 여전히 지배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IMF는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률이 2024년 4.6%에서 올해 4.5%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한 올해 4월 전망치보다는 0.6%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내년 성장률은 4.1%로 더욱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워싱턴에서 열린 별도 브리핑에서 아시아 경제 성장을 지탱하는 세 가지 요인으로 강력한 수출, 기술 산업 호황, 우호적인 금융 여건 속에서 완화적인 거시경제 정책을 꼽았다.
그럼에도 그는 향후 전망에 대한 하방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관세 영향이 여전하고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위험 프리미엄과 금리가 상승해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은 미중 간 긴장 고조에 주시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전일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에 대해 “우리는 주식시장이 하락한다고 해서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에 가장 이익이 되는 조치를 취하기 위해 협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10일 하루에만 뉴욕증시 시가총액 약 2조달러가 증발하는 등 미중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