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북미 트럭 시장 내년까지 침체…트럼프 관세로 수요↓"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0월 17일, 오후 04:5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스웨덴 자동차 제조업체 볼보가 북미 시장 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수요가 위축이 심화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사진=AFP)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볼보는 이날 실적 발표 자리에서 내년 북미 지역에서 신규 트럭 등록 대수가 올해 26만 5000대에서 25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3분기 볼보의 북미 지역 트럭 주문량은 전년 동기대비 약 10% 증가했으나, 미국 내 화물 물류 부진 및 규제 불확실성으로 수요 위축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달부터 수입산 중·대형 트럭에 25%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관세가 발효되면 트럭 수요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맥(Mack) 등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볼보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 16개의 제조·조립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여러 모델을 생산하고 있지만, 공정 과정에 투입되는 수입 부품 비중이 높아 생산비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마틴 룬드스테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현재 우리는 주요 지역의 수요 약화와 동시에 북미 지역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를 마주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는 올해 3분기 매출이 1107억크로나로 전년 동기대비 5% 감소했으며, 조정 영업이익은 117억크로나로 17%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0.6%로 지난해 12%에서 하락했고, 순이익도 76억크로나로 25% 감소했다. 트럭 주문량은 유럽·남미·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요 둔화로 14% 줄었다.

시장분석기관 테크인사이트는 “볼보는 유럽 시장에서는 여전히 견조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의 정책 변수로 글로벌 생산 계획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북미 시장 침체 우려는 비단 볼보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임러 트럭과 폭스바겐 자회사 트라톤 역시 동일한 관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프랑스 타이어 제조업체 미셸린 역시 북미 매출 부진으로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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